베르나르 포콩 - 경향신문 기사 2018년 12월 14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131408001&code=960100
경향신문
[김창길의 사진공책]연출된 ‘찰칵’···베르나르 포콩, 기억을 소환하다
입력 : 2018.12.13 14:08:00 수정 : 2018.12.14 17:42:47
향연 le banquet, 1978 ⓒBernard Faucon / 공근혜 갤러리 제공


아침 7시, 어머니가 부른다, ‘베르나르’.

잠에서 깨어 단호하게 큰소리로 두세 번 ‘예’ 하고 대답하다가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베르나르’하는 소리와 그 음색을 줄곧 내 안에 간직해왔었던 것처럼 기억한다.

경고하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비난하는 어감이 전혀 없다. 침대에서 뒹구는 아이에게 하는 꾸지람 같은 것이 아니다. 다정하지도 상냥하지도 않다. 그저 짤막하게 부르는 ‘베르나르 일어나’, 삶에서 나를 가르치고, 나에게 꿋꿋함과 긍지를 심어주고 나의 인성을 만들어준 말.(베르나르 포콩 회고 사진집 <나의 길>)


Route magique, France 2018 ⓒ Bernard Faucon /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기억의 매체는 청각일까, 후각일까, 아니면 시각일까?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입에 넣는 순간 잃어버린 유년의 시간을 찾았다. 같은 나라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유년은 어머니의 부름으로 깨어난다. ‘베르나르’, 어머니만이 소리내어 부를 수 있는 그 유일무이한 음색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와 같은 것. 그리스 신화 속에서 미궁에 빠진 테세우스를 바깥세상으로 인도한 것이 연인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였다면, 유년의 세계로 베르나르 포콩을 초대한 것은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베르나르 일어나.’ 잠자던 유년의 세계가 깨어났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장소는 분명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다. 아담한 모교의 운동장은 초등학생이던 나에게는 광활한 벌판 같았다. 유년의 세계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말했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일까? 미셸 푸코는 어린이들이 실재하지 않는 유토피아(u-topia)가 아닌 ‘위치를 가지는 유토피아’, 즉 헤테로토피아를 완벽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당연히 정원의 깊숙한 곳이다. 그것은 당연히 다락방이고, 더 그럴듯하게는 다락방 한가운데 세워진 인디언 텐트이며, 아니면 - 목요일 오후 - 부모의 커다란 침대이다. 바로 이 커다란 침대에서 아이들은 대양을 발견한다. 거기서는 침대보 사이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커다란 침대는 하늘이기도 하다. 스프링 위에서 뛰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숲이다. 거기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밤이다. 거기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령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침내 쾌락이다. 부모가 돌아오면 혼날 것이기 때문이다.”(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문학과지성사)

헤테로토피아는 다른(hetero) 공간이다. 자기 이외의 모든 장소들에 맞서는 일종의 ‘반(反)공간(contre-espces)’, 그곳은 우리가 사는 일상적인 공간에 신화적이고 실제적인 이의를 제기한다. 그래서 침대의 공간은 아이들에게 하늘이며 숲이 될 수 있다. 시간도 뉴턴의 법칙에 따라 흐르지 않는다. 일상의 리듬을 벗어난 이질적 시간 ‘헤테로크로니아(hetero-chronie)’의 세계다. 그렇게 다른 시공간에 머물던 베르나르 포콩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머니의 부름으로 호출된 것이다.


일본 인형극 ‘오! 미키 (Oh! Mickey)’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oyIf6Amb_0M


유년의 헤테로토피아로 여행을 떠나보자. 싸구려 오픈카 시트로앵 메하리에는 사진작가의 친구들이 동승했다. 밀랍인형, 마네킹 소년들이다.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동차 오디오에서는 어떤 노래가 흘러 나왔을까? 경쾌한 샹송? 다람쥐 쳇바퀴 돌듯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가고 있었겠지. 돌고 도는 인생, 유년의 세계로 돌아간다. 부모님의 집, 리우의 교회 마당, 생 사튀르냉의 수영장, 카마라그의 습지대와 해변…. 세트장에 내린 소년들을 사진 찍는 베르나르 포콩…. 그리스 신화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떠오른다. 그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살아 있다고 믿었다. 베르나르 포콩의 마네킹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마네킹 소년들의 ‘여름방학(Les Grandes Vacances, Summer Camp 1976~1981)’ 연작이다.

베르나르 포콩의 사진은 ‘찍었다’는 말보다는 ‘만들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보이는 그대로를 찍는 ‘테이킹 포토(Taking Photo)’가 아니라 장면을 연출해서 찍는 ‘메이킹 포토(Making Photo)’다. 연출사진, 구성사진 등으로 부를 수도 있으나 프랑스 사진작가인 만큼 미장센 사진으로 적는다.

프랑스어 미장센(Mise-en-Scene)은 영화 혹은 연극의 무대 속에 무엇인가를 놓아 연출한다는 뜻이다. 영화의 스틸 컷을 떠올리게 하는 ‘여름방학’의 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사연을 베르나르 포콩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사진과 마네킹의 등가성에 대한 생각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은 사진을 닮았다. 사진은 움직이는 영화(movie)가 아니다. 사진기는 언제나 모든 것을 얼음처럼 얼어붙게 만든다. 설사 타임머신을 타고 실재의 유년의 세계로 돌아가 사진을 찍어도 움직이던 소년들은 마네킹처럼 굳어 있을 것이다. 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그것을 유령이라고 말했고, 베르나르 포콩에게는 마네킹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베르나르 포콩의 주인공 캐스팅은 대성공이었다. 다른 사진작가들도 그를 따라 마네킹을 찍었다. ‘인형파’, 그를 추종하는 마네킹 사진작가들을 부르는 말이다. 로봇광의 나라 일본 사람들도 베르나르 포콩의 사진에 열광했다. 일본에 사는 미국인 가족 이야기를 담은 마네킹 인형극 <오 미키(Oh! Mikey)>는 ‘포콩 가족(The Fuccons)’이라 불린다.


향연 le banquet, 1978 ⓒBernard Faucon / 공근혜갤러리제공


마네킹 소년들의 ‘향연(Le banquet, 1978)’이 펼쳐지고 있다. 레코드판과 술병들이 나뒹굴고, 담장 너머에서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나무에 옮겨 붙지는 않을까?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키 작은 소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아이…. 축음기를 바라보고 있는 제법 나이 들어 보이는 한 소년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당황스러운 몸짓이다. 하긴, 어린것들이 술 먹는 장소에서 불이 났으니 큰일이긴 큰일이다.

불의 향연에 어쩔 줄 모르는 소년들은 꼬마 프로메테우스다. 프랑스 문학비평가 가스통 바슐라르는 벽난로의 잉걸불을 바라보며 몽상에 빠져들었다. 일렁이는 불의 움직임은 최면술사의 손에 매달려 흔들리는 시계. 불의 몽상에 젖어든 바슐라르는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금기 위반을 떠올렸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주지 말라는 금기를 만들었다. 인간들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본능적으로 불에 다가가는 어린아이들을 아버지는 혼낸다. 물이나 흙은 만져보고 인식되는 것이나 불에 대한 인식은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로부터 그것이 위험하다는 지식을 전수받는 것이다. 그래서 불은 최초의 ‘사회적’ 금기다. 하지만 금기는 위반해야 제맛이다. 불장난은 어른들 몰래 저지르는 어린이들의 첫 번째 범죄. 어른들이 초대받지 못한 어린이들의 카니발에서 꼬마 프로메테우스들의 금기 위반 축제가 펼쳐진다.

알코올, 술 또한 소년들의 금기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에 대한 상상력은 술에 대한 몽상으로 이어진다. 술은 몸을 덥게 한다는 점에서 불과 같은 물질적 속성을 갖고 있다. 또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도 술은 불과 비슷하다. 깜박이는 깜부기불을 살려내면서도 집을 태우지 않을 정도의 불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은 어른들의 것이다. 어린이들의 불장난이 위험한 것은 불을 다룰 줄 모르기 때문. 마찬가지로 소년들은 자기 주량도 모른다. 어른들 몰래 마시는 음주의 첫 기억이 크고 작은 사고와 이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리라. 술은 물에 섞은 불인 것이다.


기차놀이 Rond de soir, 1978 / 공근혜갤러리 제공


물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반영됐을까? ‘기차놀이(Rond de soir, 1978)’를 하는 소년들의 모습이 수영장의 맑은 물에 반영됐다. 맑은 물은 투명하면서 동시에 반영한다. ‘투명’과 ‘반영’은 시각적이다. 즉 맑은 물에 대한 상상의 물질적 속성은 ‘보는 것’이다. 미소년 나르키소스도 맑은 물에 반영된 자신에게 반해버렸다. 그런데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 베르나르 포콩의 소년들은 거울같이 맑게 반영된 자신들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다. 자기보다는 아직 친구들이 더 좋은 나이였을까? 친구들과 수영장 위를 걷는 소년들의 모습은 <물과 꿈>(문예출판사)에 적힌 가스통 바슐라르의 유년 시절과 비슷하다.

“나의 즐거움은 아직도 시냇물과 동무가 되어 둑을 따라 바른 방향, 즉 인생을 어딘가 다른 곳, 말하자면 이웃 마을 쪽으로 인도하는 물의 흐름을 따라 걷는 것이다. 나의 ‘다른 곳’은 그렇게 멀리 가지 않는다.”

소년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콘크리트로 만든 네모난 수영장의 물은 갇힌 물이다. 하지만 소년들의 몸짓은 시냇물의 흐름을 닮았다. ‘졸, 졸, 졸’ 대신 ‘칙칙, 폭폭’ 소리가 들려온다. 시냇물 대신 소년들이 탄 기차가 수평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수평은 수직을 만나 정방형이 된다. 베르나르 포콩의 ‘여름방학’은 모두 정방형 프레임에 담겼다. 동일한 길이의 가로와 세로가 수직 교차하는 정사각형 프레임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세계다. 물과 불의 균형이다. 불은 하늘을 향해 타오르고, 물은 대지를 따라 흘러간다. 불의 힘은 수직이고, 물의 평온함은 수평인 것이다.

물, 불, 공기와 흙은 고대 연금술사들이 믿었던 이 세상을 이루는 4원소다. 물론 연금술사들의 믿음은 과학의 영역에서 폐기됐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는 아직도 연금술사들이 지배한다. 가스통 바슐라르도 상상력의 물질적 기반을 4원소에서 찾았다. 베르나르 포콩도 마찬가지. 정방형 세계의 조물주인 베르나르 포콩은 흙에 물을 섞은 반죽으로 소년들의 형상을 만들고 콧구멍에 공기를 불어넣는다.


Mane, France 2018 ⓒ Bernard Faucon / 공근혜갤러리 제공


곧 겨울방학이다. 잠꾸러기 나의 초등학생 딸은 일어나라는 엄마의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 이불 속을 뒹굴 것이다. 내 작은 존재의 헤테로토피아. 녀석은 가끔 이런 말로 부모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불에서 엄마 아빠 냄새가 나.”

먼 훗날 성인이 된 내 딸의 기억은 후각에서 시작되려나. 부모가 하는 일은 아이들의 추억이 되어 주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베르나르 포콩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나의 길 Mes Routes>이 오는 2019년 1월 10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70세를 앞둔 작가의 회고적 자서전 <나의 길> 한국어 출판과 3편의 단편 영상물, 그리고 영상의 배경이 된 프랑스, 페루, 태국, 볼리비아의 아름다운 길을 담은 30여 점의 사진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초기 작품이자 대표작인 <여름방학> 연작 중 빈티지 인화작품 ‘향연 Le banquet, (1978)’도 전시된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The Kyunghyang Shinmun, All rights reserved.

Chen Ruo Bing at Gallery KONG 2018

http://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4/2018090403347.html
“빛으로 구현한 시공간, 그 안에 담긴 에너지를 쫓아서…”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감의 2차원 평면이 빛을 내뿜는다. 첸 루오 빙(Chen Ruo Bing·48)에게 빛의 존재와 확장은 가장 큰 화두다. 다채로운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며 색채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원색적인 컬러로 빛을 그려온 그의 작품에서 색채와 색감은 무한하다. 마치 빛의 스펙트럼처럼.
 
“빛은 생각을 자극하고 그 생각의 흐름을 따라 흔적을 남긴다”고 말하는 첸 루오 빙은 빛이 남긴 궤적을 작품에 담아왔다. 그는 독일 미니멀 모노크롬의 대가 고타르 그라우브너(Gotthard Graubner)에게 그림을 배웠다. 이후 스승의 계보를 이어받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색면 추상회화에 몰두했다. 독일 유학 전에는 중국 수묵화를 전공한 까닭에 그의 작품은 동양화의 여백, 서양화의 색채가 서로 합치돼 조화를 이룬 듯하다.
 
작가는 회화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 등 작품 영역을 확장하며 여러 가능성과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빛과 빛이 지닌 에너지의 흐름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스테인리스 원구 설치 작품에서는 시공간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매체로 간결하지만 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흐름 - 공간, 빛, 시간>이 6일부터 내달 7일까지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를 앞둔 첸 루오 빙과 나눈 일문일답.
본인에게 ‘공간, 빛, 시간’이란? 이번 전시명이기도 한데.

“내 작품의 주된 요소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회화, 조각, 영상 등 모든 예술 장르에서 만약 공간, 빛,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작품의 에너지와 힘 또한 사라져버릴 것이다.”
 
─ 이번 전시에서 생애 첫 비디오 아트에 도전했다.

“지금까지의 나의 작품과 다르면서도 연결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최신작이자 처음 시도하는 비디오 영상 작품을 통해 작업 영역을 넓히고자 했다. 지금껏 공간과 빛, 시간에 대한 회화 작업을 이어왔는데, 이번엔 비디오 영상이란 매체로 작업해본 거다. 3분50초 분량으로, 시간이 천천히 공간 속으로 뒤섞여 들어감을 표현했다. 서로 다른 원과 사각 등은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그 안에 흐르는 에너지를 나타낸다.”
 
─ 큼직한 원구 작품은 무얼 뜻하나?

“지름이 30~50cm 정도 되는 스테인리스 원구를 여러 색깔과 크기로 설치했다. 붓질로 색을 입힌 천으로 여러 겹을 감싸 스테인리스의 단단한 재질과 거친 광택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색을 칠하고 원구를 굴려 천을 감싸는 과정은 물성의 변화이자 시공간의 흐름을 뜻한다.”
 
─ 회화, 설치 그리고 이젠 영상까지. 작업의 지평을 계속 넓히는 이유?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하는 건 내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술을 시작할 때부터 내 관심사는 예술 그 자체가 지니는 무한한 힘과 보는 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이었다. 이러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여러 도전을 이어가고자 한다.”

─ 대체로 작품 색채가 밝고 강렬하다. 색감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나?

“자연 풍경에서 영향을 받는다. 자연 속에서의 경험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반영해 원색적인 컬러를 작품에 싣고 있다. 그렇다고 내 작품이 색채이론에 관계하거나 얽매이진 않는다. 나는 ‘우연의 일치’를 즐기기 때문이다.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때그때의 영감과 감상에 따라 작품이 나온다.”
 
─ 그렇다면 작업 중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붓을 움직이며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내면의 평화를 부여한다. 동시에 색상과 형태가 상호작용을 통해 캔버스 표면 깊숙한 곳으로 함께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심지어 몇 초 만에 그릴 때도 있고, 어떤 그림은 몇 년째 그리고 있기도 있다. 하지만 작품에 몇 초, 몇 년이 걸리든 참을성이 있어야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20년 넘게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작업 도중 여러 깨달음의 순간을 직면할 때면 여전히 처음처럼 깜짝 놀란다.”
 
─ 중국에서 수묵화 전공 후 독일로 넘어가 현대회화를 배웠다. 왜 독일이었나?

“그 당시 동양철학, 특히 선불교 사상이 내 작품 세계관의 중심축이었다. 이러한 내 관심이 독일 철학으로까지 확장되면서 독일이 궁금했고 가보고 싶었다. 물론 여전히 내 작품 세계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를테면, 나는 이성적인 행동이나 판단일지라도 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내 작품 세계관은 당시 나를 독일로 가게끔 했고, 오늘날엔 나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 스승인 고타르 그라우브너에게 받은 영향이 있다면?

“선생님의 최고의 가르침 중 하나는 내 고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법을 알려주신 거다. 선생님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용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하셨다.”
 
─ 향후 계획은?

“앞으로 실현하고픈 아이디어가 많이 준비돼 있다. 예술가에게 예술 작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최대한 많은 작품을 그려내고 창작해낼 순 있어도 매순간 뛰어난 작품만을 선보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내게 있어 가장 신나고 행복한 때는 내 작업실에서 새로운 작품을 그릴 때다. 나는 이걸 ‘마법의 순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 번 지켜봐 달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8년 추석 연휴 휴관일

23,24,25 휴관

26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정상 오픈합니다.

마이클 케나 책 사인회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오전 11시

작가와의 만남 및 책 사인회.
장소 : 공근혜갤러리

2018년 부터 갤러리 오픈 시간이 변경됩니다.

화-토 :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까지
일요일 : 오후 12시 - 6시 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K-art Fam tour 갤러리 위크엔드 팸 투어 화랑 Sep. 21- 23, 2017

http://galleryweekend.kr/gallery-kong-2017/

September 22, Friday, at Gallery KONG, from 1:10 -1:35 pm

K-ART FAM Tour
Gallery BATON, Gallery CHOSUN, Gallery EM, Gallery KONG, Gallery LUX, LEE EUGEAN Gallery, LEEHWAIK Gallery, PARK RYU SOOK Gallery

민정연의 회화 - 전영백 교수 / 아트인 컬쳐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imti3&logNo=221033759818&proxyReferer=https%3A%2F%2Fm.search.naver.com%2Fsearch.naver%3Fwhere%3Dm_blog%26sm%3Dmtb_jum%26query%3D%25EA%25B3%25B5%25EA%25B7%25BC%25ED%2598%259C%25EA%25B0%25A4%25EB%259F%25AC%25EB%25A6%25AC%26nso%3Dso%253Add%252Cp%253Aall

민정연의 회화: ‘내면의 실재와 공간의 연속성’
전영백/ 홍익대 교수

[민정연 展 2016. 9. 28. ~ 10. 23. 공근혜갤러리]

작가에게 중요한 건, 미적 상상력과 체험이다. 두 가지는 무척 다르지만, 서로 조합되면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생각을 재확인하게 해 준 당찬 작가가 있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는 민정연이다. 그가 지난 10월, 공근혜갤러리에서 가진 《공간의 기억》전은 요즈음 보기 드문 화가로서의 손맛과 문화적 체험을 자기화한 ‘끼’있는 작가의 멋진 무대였다.
그림은 화가에게 일기와 같아서, 작가가 보고 자란 환경과 거쳐 온 공간, 그리고 타고난 개성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민정연의 그림을 읽으며 그가 지내온 세월과 공간을 생생하게 느낀다. 14년 전, 어린 미대졸업생이 처음으로 접한 파리란 도시. 그리고 이후 오랜 시간 그 공간에 살면서 자신의 도시들(서울과 광주)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계.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들 사이의 거리는 분명, 공간의 분리나 단절을 뜻한 게 아니었을 테다. 작가에게 그건 차라리 이음새 없는 연속성이었다. 철새처럼, 그저 운명이 정해준 여정을 따라 이어온 공간의 연계를 그의 내면에서 본다.
생명체의 내장처럼 부드러운 촉감과 광물같은 지질학적 견고함이 공존하는 이미지. 그는 “종종 내장과 동굴 등 유사한 유기적, 광물적 형상들에 흥미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광물과 식물 등 자연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작가다.1 민정연 작품의 첫 인상으로 초현실주의 회화를 떠올리는 건 무리가 없다. 누구나 새로운 이미지를 보면 일단 자신이 지닌 생각의 유사한 범주에 넣기 때문이다. 그의 회화는 일단 우리가 아는 미술사의 범주에서는 초현실주의다. 그러나 오래 접하고 나면 이전 초현실주의 그림과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점이 민정연 그림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2
미술의 전문적 눈으로 그의 회화와 가장 근접하게 느껴지는 작가는 이브 탕기다. 탕기 그림의 차갑고 맑은 공기와 섬세하게 아름다운 색채가 특히 그렇다. 기괴한 유기체적 형태들 또한 관련이 있지만, 전체적인 언캐니한 분위기가 서로 통한다. 웬만한 내공 없이 가능하지 않은 미적 공간의 표현이다. 지극히 부드러운 색채와 고요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민정연의 그림엔 언제나 그 조화를 깨는 무언가가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보는 이를 교란시키고, 아이러니하다고 여긴다. 물론 의도적이다. 영감을 얻는 화가들로 히로니무스 보쉬나 프란시스 베이컨을 작가가 꼽는 것은 이러한 그의 미적 성향을 드러낸다.


민정연 개인전 《공간의 기억》 전시 전경, 2016.
하얀 깃털을 형상화한 레진 조각설치를 뒷편의 회화 <길>에 그려진 길과 연결되도록 연출했다.

작가는 말하기를, “나는 실제적인 것과 가상의 것 사이의 끊임없는 교차에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말만은 아닌 듯하다. 이 말은 거침없이 솔직하고, 당차게 ‘튀는’ 작가의 페르소나와 더불어, 다른 공간들의 교차를 체험하는 그의 실제 삶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거쳐 온 구체적인 도시들은 광주-서울-파리-툴롱(Toulon). 이 도시공간의 거리상의 간격과 확연한 경계가 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서 체험된 공간은 분리가 있을 리 없다. 작가의 내면적 공간은 그의 그림에 나오는 고속도로처럼 미끈히 연결돼 있고 공간 사이 간격은 빠른 속도로 이어져 있다.
광주에서 태어난 민정연은 서울에서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2002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예술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최근까지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가 선택한 파리는 그와 잘 어울렸다. 최근에는 프로방스로 옮겼지만, 파리는 그의 작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시기의 공간이다. 파리라는 도시는 공기 중에 ‘자유’라는 기포가 떠다니는 곳이다. 글로벌 문화를 동경한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유학파들의 애정이 깃든 장소이자, 예술가라면 누구나 영감을 얻는 곳임은 말할 나위 없다. 자유로운 개성의 작가 민정연에겐 파리가 맞다. 그런데 그가 특히 주목한 파리의 매력은 ‘기억의 도시’란 점이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 현재를 사는 내게 과거가 분리될 수 없는 연속성의 공간 말이다. 사실 이 점이 파리라는 도시의 핵심이다.


민정연, <어머니의 초상 Portrait de Ma Mere>,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x100cm, 2015.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현재까지 활동하는 작가는
최근 파리에서 남프랑스로 이주했다. 그 경험을 작업에 깊숙히 끌어들여,
작가는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공간이 얽히고 또 만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음새 없는 매끈한 회화: 경계 없는 실재와 비실재

그의 회화에는 이음새가 없다. 경계가 전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간의 연속성을 표현하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다. 과거를 현재에서 확인하며 그 연계를 내면의 공간에서 느낀다고 해도, 이를 그림에서 나타내기란 쉽지 않은 법. 작가가 쌓아온 내공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그의 작업이 제시하는 ‘기억의 공간’이란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는 분리돼 보이고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체의 기억과 의식에서는 경계가 없는 연속 공간이라는 점. 작가의 지각에서 분명한 실재이자 진실된 체험. 바로 민정연 회화의 테제다.
그의 그림에는 기괴하고 이상한 형상들이 미묘한 색조로 표현돼 있다. 작가의 상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나타난다. 고도로 숙련된 극사실적 표현기법으로, 그는 자신의 상상이 손에 잡히는 실재라고 구사하는 설득력을 지닌다. 상상의 세계와 실재의 영역을 자유롭게 오가고, 여기(서울)와 저기(파리) 사이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 그의 당돌한 자신감이 그림을 버틴다.
민정연의 ‘실재같은 비실재/비실재의 실재’는 세포같이 부드러운 유기적 형상들과 시원의 화석, 그리고 동굴같은 공간과 용암, 석순 등 기묘한 형상들이 이룬다. 여기에, 느닷없이 차갑고 날카로운 도시의 요소가 포함되곤 한다. 건축의 편린과 아스팔트도 보인다. 그림에는 전원의 따스한 햇볕과 도시의 신경증적 차가움이 같이 있다. 그렇듯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그래서 이상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역설의 공간이다.
작가는 그 공간이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해 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극적”이란 말을 했다. 생각의 연극무대에 자연의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 기괴한 공간이 왠지 익숙하고 일상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당연히 프로이트의 ‘언캐니’를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민정연의 회화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작가의 지각에서 체험된 실재성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공간의 표상에 개입된 작가의 체험적 지각 말이다. 그가 메를로-퐁티 등 현상학자를 빌어 자신의 지각 경험을 말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민정연, <어딘가에 Somewhere>,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x97cm, 2014.

철새의 이동과 공간의 연속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공간의 연속성은 그의 상상력에 근거하지만, 그 단초를 ‘철새’라는 모티프에 두고 있다. 그래서 그림들 곳곳에 깃털이 포함돼 있다. 철새가 상징하는 특성, 즉 한 곳에 고착되지 않는 노마드성과 자유에의 갈망, 그리고 심연의 고독이 민정연 회화의 공간적 표현과 더없이 들어맞는다. 규정되지 않은 무한의 공간과 섬세한 파스텔 톤의 색채는 정오의 멜랑콜리와 같은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정교하고 세밀한 기법은 곱디고운 색감의 표현과 더불어 새의 깃털을 고정시킨다. 상처받아 망가지기 쉽고, 한없이 외롭고 슬픈 깃털.
그런데 이 깃털의 연약함은 민정연 작업의 일면이다. 작가의 세밀한 표현기법, 밀도 있는 형상, 섬세한 색채 그리고 대담한 구성은 연약함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전체적 이미지는 차라리 놀랍도록 견고하다. 그 공간은 마치 연극무대처럼 그 영역에 작가가 표현하고픈 섬세한 감정과 심리적 분위기를 안전하게 보유한다. 더구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깃털 모티프에 존재감을 부여했다. 새의 날개를 대형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한 대담성을 보인 것이다. 평면회화에만 존재하던 깃털은 3차원의 오브제로 눈앞에 견고히 현현되었다.
레진으로 깃털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만든 날개 조형은 엄청난 디테일과 놀라운 수공의 작업이다. 회화의 상상력은 조소의 실재성으로 변신한 셈이다. 이 설치는 민정연의 미학이 실재와 비실재 사이의 이음새를 모색하는 작업이란 생각을 확인해 준다. 동시에, 또 하나의 공간 구상이 추가된다. 작가는 이 조형물과 연계된 회화를 마주 보는 벽에 걸고, 입체와 평면의 관계를 만들었다. 즉, 두 작품 사이의 위치를 치밀하게 조정하여 입체에서 시작된 고속도로를 그림 속 고속도로로 연결시킨 것이다. 그래서 날개 조형의 적정한 위치에 선 관람자가 보기에, 입체 깃털에서 접붙여 연장된 고속도로는 실제의 전시공간을 너머 벽에 걸린 회화 속 고속도로에 놀랍도록 정확히 연결된다. 말하자면, 회화에서 발현된 상상의 공간은 3차원으로 구현되어 관람자의 공간과 개입하게 만들었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설치다. 천상 ‘화가’라고만 여겼던 그가 드디어 회화의 평면을 뚫고 밖으로 나왔다. 거침없는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며, 민정연 회화의 몽환적 실재는 매체의 한계를 거부하며, 또 다른 공간으로 이음새 없이 연속되고 있다.

1.민정연은 어린 시절, 화석 수집전문가인 부친의 영향으로 기이한 광석과 유기체들로 둘러싸여 지냈다고 회고한다. 아버지를 따라 지프차를 타고 여러 산을 돌아다니면서 땅을 파고 화석체취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취미는 식물도감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화가가 아니었으면 식물학자가 되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2.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굳이 명명한다면, 일종의 ‘모던’ 초현실주의라고 이름붙였다. 그는 “만약 내 작품이 ‘전통적’ 초현실주의와 같이 보인다면, 그 배후의 생각은 차이가 난다”라고 강조했다. 초현실주의와 쉽게 연결짓는 것에 대한 작가의 거부감을 읽을 수 있다.

[출처] [아트 인 컬쳐 12월호] 민정연의 회화: ‘내면의 실재와 공간의 연속성’|작성자 socioart

작가 민 정 연 님은 1997년도 전원미술학원에서 그림 수업 후 홍익대학 회화과에 합격하였습니다.

Erwin Olaf at Gallery KONG, SEOUL, 2017 June

어윈 올라프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
2017년 6월 28일

Michael Kenna, The Roads. Joongang Daily newspaper, Jan.17, 2017

http://news.joins.com/article/21132463

Erwin Olaf on YTN TV, Nov. 2016

https://youtu.be/yN7Q_N1197o

Erwin Olaf, Interview with Yonhap english news

http://english.yonhapnews.co.kr/culturesports/2016/11/15/0701000000AEN20161115008900315.html

Erwin Olaf on SBS TV.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889260

Erwin Olaf Interview . YeonHap News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6/11/11/0301000000AKR20161111112800005.HTML?template=7387

Min Jung Yeon, Gallery KONG Seoul, KOREA

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aid=3025188

민정연 작가 인터뷰 , YTN TV

http://www.ytn.co.kr/_ln/0106_201610071348510712


previous    1 of 5    next

© 2011 www.gallerykong.com
#157-78 Samcheong-dong Jongno-gu
Seoul Korea 110-230
T. 02 738 7776
E. info@gallerykong.com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