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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정
Jun, So Jung
MAY 22, 2008 - JUN 22, 2008

공근혜갤러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다. 5월23일~6월22일 한 달간 멀티미디어아트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신인 작가 전소정의 공근혜갤러리 전속작가 데뷔 전이다.

전세계미술을 리드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현대미술관들은 이미 회화작품의 소장단계를 지나, 사진, 비디오, 영상설치작품으로 컬렉션의 범주를 넓혀 간지 오래이다. 또한, 뉴미디어에 친숙한 영상세대인 젊은 컬렉터들과 큐레이터들이 주목하는 미디어아트는 21세기 미술을 주도하는 주요 쟝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미술시장에서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작품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 전소정이라는 한국의 젊은 작가가 가진 역량은 가히 모두가 주목할만하다.

: 일상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서사적 이야기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환원시키는 그녀의 작업은, 각본, 무대연출, 설치, 조각, 사진 그리고 비디오 영상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자유롭고 풍부하게 표출해 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는”이야기의 피날레”이라는 타이틀로 꾸며진 33분50초의 비디오 영상 1점과 2점의 사진작업, 그리고 당시 극을 재현한 무대를 미니어쳐로 제작한 소품 1점, 그리고 이 작품들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5점의 수채화 드로잉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는 self portrait시리즈의 사진4점이 함께 전시된다.

2005년부터 진행해왔던 Self poratait 연작은 특정한 기억을 연상케 하는 공간과 오브제를 통해 재구성된 사진작품들이다. 우연하고도 필연적인 방식으로 되살아난 과거의 기억을 추적해 가는 과정들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이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뒤엉켜 실재와 가상의 구분마저 모호하게 만드는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며, 과거 속에 잊어버린 시-공간을 되찾고자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기억의 한 순간을 주관적인 칼라와 움직임으로 재해석해내는 과정 중에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표현하는데 흥미를 느끼면서,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영상이나 공연으로 범주를 확대하여 The Finale of a Story 를 비롯한 스토리 텔링이 첨가된 작품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내용]
자화상 시리즈 중 숨겨진 파일(2005-2007)

언젠가 꿈속에서 그런 공간을 본 적 있다. 누군가 막 버리고 떠나버린 듯 한 공간.
하늘아래 맞닿은, 하늘을 닮은, 사방이 둘러져 보이고, 그런데 아무도 날 바라볼 수는 없는.
어느 날 옥상에서 그 곳을 봤다.
아래층과 옥상 사이에는 차원을 바꾸어 주는 어떤 장치가 있었는데,
핑크색 슬리브리스. 잠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차원의 교차는 간단히 이루어 질 수 있었다.
숨을 쉬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수록 바닥이 점점 파랗게 변해지는 듯 했다.
그곳에 다시 찾아갈 수는 없었는데, 길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어쩐지 그곳이 사라지고 없을 것 같아서였다.

- 자화상 시리즈 중 숨겨진 파일 no.4 작품에 쓰여진 글-


Hidden Files 숨겨진 파일 no.4는 작가가 항상 다니던 계단을 오르는 순간, 문득 그 공간이 새롭게 인지됨을 느낀 경험에서 출발한다. 익숙했던 공간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무한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며 차원의 경계지점에 서있던 순간의 경험은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차원의 이동은 과거 자신으로부터 철저하게 단절되어 연결점 없이 부유하는 자아를 경험하게 해 준다.
자화상시리즈의 숨겨진 파일은 일기를 쓰듯이 연필로 끼적거린듯한 여러 개의 문장들이 이미지 아래 여백에 쓰여져 있고 폴라로이드 사진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소정은 공간과 기억의 통로에서 경험, 망상, 직감으로 연결된 자신의 감춰둔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The Finale of a Story 이야기의 피날레(2008)는 유럽 여행 중 핀란드 친구와 함께 어느 남자 무용수가 꿈꾸며 만들었다던 폐허가 된 숲 속의 작은 마을을 찾아갔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짙은 녹음이 오싹하리만큼 깊고 넓은 숲에서 작가는 돌로 조각된 수많은 인형들과 작은 건물 위로 소복이 쌓인 먼지를 보면서 남자 무용수의 낭만과 유토피아의 숨결을 강렬하게 느꼈고. 잊고 싶지 않은 그 기억의 파편들을 무대 위로 가져온다. 직접 손바느질 한 헝겊과 골판지,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숲 속의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토끼와 고슴도치 등의 손수 만든 오브제를 가지고 꾸민 무대는 소박하고 따스한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의 몽환적인 몸짓은 꿈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목 “The finale of a story”는 숲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하나의 극으로서 정리함과 동시에 자꾸 변형되고 달아나는 꿈 같은 기억을 지키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이다. 즉 핀란드에서 경험했던 숲 속의 바로 그것은 아니다. 제목은 이러한 기억과 서사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피날레는 핀란드 숲 속 무용수의 이야기와 그것을 재현 해 낸 무대 속 무용수 이야기 사이를 교묘하게 줄다리기 하다가 무대 위에 선 관객의 기억과 조우하게 된다. 영상 속 무용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관객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곳에서부터 시작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피날레는 끝이면서 시작인 모호한 경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핀란드인 친구의 것인지도
그가 설명한 무용수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모를 그 기억으로
새로운 ‘내’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 노트 중에서-


쫓을수록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변형되기도 하며 덫 붙여지기도 한 이야기를 올린 초현실적인 무대에서 관객들은 꿈과 현실, 실재와 비실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전소정은 올 하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하는 Residency Program에 참여하여 다음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제 막 조소과 대학을 졸업하고 영상 미디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아직 나이 어린 신인 작가 답지 않게 그녀가 가진 명확한 자기철학, 탄탄하고 감각적인 표현력과 창의성 그리고 다양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담한 스케일 등, 21세기 현대 미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젊은 작가 전소정은 한국을 대표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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