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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조각 설치 전, "물집"
Lee Myung Ok, "Blister"
NOV 15, 2017 - NOV 30, 2017

물집 (blister)


앗! 따가워

물집이 생겼다.
상처다. 쓰리고 아프다.
상처가 부풀어 오르며 피부에 작은 섬 하나가 생겼다.
찰랑찰랑 물이 차오르는 제법 봉긋한 섬이다.
이제는 쓰라림은 무뎌졌고 팽창된 기운만이 내 신경을 자극한다. 시간이 흘러간다.
약간 무뎌져 익숙해질 무렵, 긴장했던 기운이 느슨해지며 물이 서서히 빠져나갔다.
안을 살짝 들여다 보니 분홍빛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살 속에 살은 오롯이 자라서 딱딱해진 거죽을 뚫고 나온다.
물집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상처를 주고, 자극을 주어 존재를 나타내는 새로운 싹이며 움틈이다.

나의 작품은 한 가닥의 선으로부터 시작하여, 엮고 엮어서 망을 이룬다.
한올 한올 엮은 것은 얽히고 설켜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대립된 감정들(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서로 관계를 맺고 부딪치며, 경계를 허문다.
존재의 모호함을 자연과 소소한 일상에서 찾아보고 자연의 생명성이 지닌 다양한 변화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운동의 미묘한 움직임을 바라보며, 인간 존재의 삶을 비추어 보기로 한다.
망은 한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바라봄이다.

· 글쓴이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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