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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개인 전
Lee mi-hyang
OCT 12, 2017 - OCT 21, 2017

■ 작업노트

적념 寂念 Ⅱ

옥수수의 수염은 너무 가늘어서 그 형상도 분명하지 않고, 그것이 지닌 색도 빛에 따라 순간순간 변해 한마디의 색 단어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 형태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미미해서 존재감도 없이 인간의 눈에는 더 이상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무수히 모여졌을 때는 하나하나 흩어져 있을 때와는 달리 거기엔 다시 숨이 있고 에너지가 있다.
수염 사이사이의 작은 공간은 수염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하고, 그것이 이룬 색의 덩어리는 에너지가 되어 나의 손끝에 전달된다. 그 미세한 질감이 바로 내가 자연과 이어지는 순간이다.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던 수염 한 올 한 올이 다시 살아 움직여 나의 감각을 깨운다.
고요한 색의 덩어리, 에너지가 나를 다시 살아 숨 쉬게 하고, 무수한 생각이 한 겹 한 겹 쌓이는 사이 나는 무념무상의 고요한 상태로 인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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