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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택 - 웅천 이도 다완
Korean chawan by Choi Woong-Taek
MAR 23, 2017 - APR 23, 2017

벚꽃 피는 봄을 맞아 경복궁 옆, 삼청동에 위치한 공근혜갤러리에서 이색적인 전시회를 준비했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선조 도공들의 맥을 이어 한국의 자연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웅천 이도다완을 부활시킨 최 웅택(1955-) 도예가의 개인전이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3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서양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이도다완’은 16세기말,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뒤
도요 토미 히데요시에게 헌상돼 유명해진 차 사발이다. 비파색을 띤 부드러운 색상,
자연스러운 손 물레자국, 힘있게 앉은 매화피 (그릇 말굽의 볼록한 받침대), 고대의 과감하고 단순한 처리는 중국과 일본 자기를 뛰어넘는 한국인의 독특한 미적 표현으로 오늘 날 평가 받고 있다.

이 이도다완의 탄생지인 경상남도 진해에 위치한 웅천은 조선시대 초기에 분청 사기와 연질의 백자류를 생산하던 곳이다.

작가 최웅택(1955-)은 웅천에서 태어나 60 평생을 이 곳에 머물며 조선의 이도다완을 재현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장인이다.
그는 웅천 차 사발 재현을 위해 흙의 채취에서부터 숙성, 발물레 성형과 장작가마 소성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집한다. 흙 한 줌, 유약 한 방울, 심지어는 빗물까지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 아니면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가 사용하는 삼백토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웅천 보배산 일대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 가지 고운 빛깔을 내는 순수한 입자의 삼백토를 사용해야만 그 아름다운 비파색의 이도다완을 만들 수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기계가 아닌 발로 물레질을 하여 성형을 마친 차 사발에 정성스럽게 유약을 입히고 1200도가 넘는 장작 가마 속에서 꼬박 이틀을 굽는다. 차 사발은 도예가의 혼, 그리고 공기, 흙, 불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가마에 들어간 1000여 점의 그릇 가운데 작품으로 건지는 건 10여 점에 불구하다. 선조들의 이도 다완과 꼭 닮은 그릇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랜 시간 가마에서 구워 낸 그릇들을 과감히 깨뜨려 버리는 그의 모습에서 손이 아닌 마음으로 그릇을 빗고자 하는 장인의 정신을 느낀다.

유약의 자연스런 흘러내림도 웅천 차사발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차 사발 발굽에 유약이 흘러내려 방울방울 매화피가 맺힌다. 굵고 선명한 물레 자국과 유약의 자연스런 흘러내림,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해 더욱 돋보이는 차 사발이다. 이 모습에 일본의 한 철학가는 조선의 차 사발이 자연스럽고 뽐내지 않아 더 어여쁘다 라고 극찬했다.

최웅택은 임진왜란으로 전쟁의 참화가 닥쳐 전 웅천 가마터에 불이 꺼지고 도예의 맥이 끊어진 것을 애도 하며, 30여 년 전부터 다시 가마에 불을 지핀 후 선조 사기장의 추모제를 해마다 올리고 있다. 강제로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조선 도공들의 떠도는 영혼을 기리기 위해서 매년 10월이면 일본 히라도와 웅천 보배산을 오가며 추모제를 지내왔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그릇을 빗고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간 웅천의 귀한 차 사발을 하나 둘 사 모아 고향으로 귀향 시키고 있다.

요즘은 이도다완의 고향인 웅천 차 사발을 보기 위해 일본인들이 그를 찾아 방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웅택 작가가 오랜 시간 수집 해온, 쉽게 볼 수도 구할 수도 없는 일본 국보급 이상의 우리 선조들이 만든 오리지널 이도다완 10여 점을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리고 조선 도공들의 차 사발 재현을 위해 수 십 년 동안 연구해 온 최웅택 장인의 다완 작품들 30여 점과, 조선의 백자 달항리와는 또 다른 맛의 자연미와 순수미가 느껴지는 비파색 항아리 7점이 전시된다.
이 외에 일반 생활도자로 사용할 수 있는 최웅택의 질박하고 소박한 맛이 느껴지는
다기세트 10 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최웅택의 이도다완에 초록색 말차를 풀어 4월에 핀 벚꽃 잎을 올린 차 시음회가 열릴 예정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을 찾아 다니며 장인들의 다완을 수집해 온 다완 애호가 박승환 컬렉터가 직접 작품설명과 함께 다도를 시현 할 예정이다.

전시 오프닝 : 3월 23일 목요일 오후 5시-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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